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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 vs 직접 코딩, '100만 원' 날리고 깨달은 진실 (개발자가 1년 만에 '직접 코딩'으로 갈아엎은 실제 후기

by 지존대가 2025. 11. 9.

워드프레스 vs 직접 코딩, '100만 원' 날리고 깨달은 진실 (개발자가 1년 만에 '직접 코딩'으로 갈아엎은 실제 후기


"저는 1년 만에, 100만 원 넘게 쓴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삭제'했습니다."

저는 10년 차에 가까운 현직 개발자입니다. 코드로 먹고사는 사람이죠.

그런 제가 1년 전, 제 기술 블로그를 '워드프레스(WordPress)'로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개발자는 코딩 말고 글쓰기에만 집중해야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툴인데, 쉽고 빠르겠지."

 

네, 완벽한 오만이었습니다.

그 '쉬운 길'을 선택한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1년간 지불한 비싼 테마 비용, 유료 플러그인 구독료, 고성능 호스팅 비용,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이트 속도 저하와 플러그인 충돌 지옥을 해결하려 쏟아부은 '시간'까지...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니 족히 100만 원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1년 만인 지난달, 저는 그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이 글은 코드를 아는 개발자가 왜 '쉬워 보이는'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했는지, 그리고 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결국 '직접 코딩(Static Site)'으로 블로그를 전부 갈아엎었는지에 대한 뼈아픈 고백이자, 100만 원짜리 실패 후기입니다.

 

만약 당신이 (특히 개발자이거나, 개발을 공부하는 분이라면) '첫 블로그'를 무엇으로 시작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제발...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십시오. 당신의 100만 원과 1년의 시간을 아껴드릴 수 있습니다.


1부. 1년간의 환상: "왜 개발자가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는가?"

모든 비극은 '오만'과 '착각'에서 시작됩니다.

(1) 개발자의 오만: "나는 다르겠지"

"워드프레스? 그거 비개발자들이나 쓰는 거 아냐? 내가 쓰면 훨씬 잘 쓰겠지."

이게 제 첫 생각이었습니다. 코드를 아니까, 문제가 생겨도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자만했습니다. '테마'와 '플러그인'이라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글쓰기라는 본질에만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 매력적인 생태계: "필요한 모든 기능(SEO, 캐시, 보안, 댓글)이 플러그인으로 존재한다."
  • 빠른 시작: "서버 설치 5분, 테마 적용 10분이면 그럴듯한 사이트 완성."

이 '효율성'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저는 기꺼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2) '100만 원'이 사라지기 시작하다 (비용 청구서)

'무료' 워드프레스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제대로 쓰려면 '돈'이 듭니다. 제가 1년간 쏟아부은 비용 내역입니다.

  1. 유료 테마 (약 7만 원):
    • '테마포레스트(Themeforest)'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료 테마(Avada나 The7 같은 다목적 테마)를 구매했습니다. 기능이 많으면 좋을 줄 알았죠.
  2. 유료 플러그인 (연간 약 20만 원):
    • WP Rocket (약 6만 원/년): 사이트 속도가 너무 느려서, 성능 최적화를 위해 필수라는 캐시 플러그인을 샀습니다.
    • Elementor Pro (약 6만 원/년): 테마의 기본 편집기가 마음에 안 들어, 더 화려한 디자인을 위해 페이지 빌더를 샀습니다.
    • 기타 보안/백업 플러그인 (약 8만 원/년): 보안이 불안해서 유료 보안 플러그인까지 구독했습니다.
  3. 고성능 호스팅 비용 (연간 약 36만 원):
    • 워드프레스는 '느리다'는 것을 알았기에, 처음부터 '카페24'나 '가비아'의 저가형 웹호스팅이 아닌, '클라우드웨이즈' 같은 고성능 '워드프레스 전용 호스팅'을 사용했습니다. (월 2~3만 원)
  4. 복구 및 기타 비용 (약 40만 원):
    • 이게 가장 뼈아팠습니다. 플러그인 업데이트 후 사이트가 '백지'가 되는 현상을 겪었고, 도저히 원인을 못 찾아 '워드프레스 전문' 프리랜서에게 돈을 주고 복구를 맡겼습니다. (약 20만 원)
    • 느린 속도 때문에 구글 애즈 광고 효율이 안 나와 낭비한 초기 광고비 (약 20만 원)

총합: 약 103만 원. 1년 만에 블로그 하나 운영하는 데 100만 원이 넘는 '매몰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2부. 지옥의 시작: 개발자가 겪은 '워드프레스 지옥' 4가지

돈보다 더 끔찍했던 것은 '시간'과 '스트레스'였습니다. 개발자인 제가 코딩이 아닌 '남이 만든 코드(플러그인)'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1) 지옥 1: '플러그인 충돌'과 '업데이트의 공포'

이것이 제가 워드프레스를 포기한 결정적 이유입니다.

  • 실제 경험: 어느 날 아침, 'SEO 플러그인(Yoast SEO)'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페이지 빌더(Elementor)'가 작동을 멈췄습니다. 글 수정이 불가능해졌습니다.
  • 원인: A 플러그인이 사용하던 함수 방식이 B 플러그인이 쓰던 방식과 꼬여버린 겁니다.
  • 현실: 저는 제 블로그에 글을 쓰려던 게 아니라, '남의 플러그인' 코드를 디버깅하고 있었습니다. 개발자로서 이보다 더한 자괴감은 없습니다.
  • 공포: 나중에는 '업데이트' 알림(빨간 숫자)이 뜨는 것 자체가 공포였습니다. '업데이트를 누르면... 또 뭐가 터질까?'

워드프레스는 수십 개의 다른 회사가 만든 '레고 조각'을 억지로 붙여놓은 것과 같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무너집니다.

(2) 지옥 2: '15개' 플러그인이 만든 '끔찍한 속도'

제 블로그에는 총 15개의 플러그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SEO, 캐시, 보안, 댓글, 목차, 이미지 최적화, 폰트...)

  • 현실: 구글 '페이지 스피드 인사이트(PSI)' 점수가 모바일 기준 3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 원인: 15개 플러그인이 각자 자신의 CSS 파일과 JS(자바스크립트) 파일을 마구잡이로 불러옵니다. 이 중 90%는 제가 쓰지도 않는 기능(예: 유료 테마의 쇼핑몰 기능)인데도 무조건 로드됩니다.
  • 악순환: (1) 느려서 -> (2) 캐시 플러그인(WP Rocket)을 샀지만 -> (3) 근본적인 '비만(Bloat)'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애드센스 승인과 SEO(검색엔진최적화)의 핵심은 '속도'입니다. 그런데 워드프레스는 태생적으로 '느린'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3) 지옥 3: '보안'인가, '블로그'인가

워드프레스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는 **'전 세계 해커들의 제1 공격 타깃'**이라는 의미입니다.

  • 현실: 'iThemes Security' 같은 보안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매일 "해외 IP(XXX)가 10회 로그인 시도하다 차단됨" 같은 무시무시한 알림이 왔습니다.
  • 불안감: 제 잘못이 아닌, '플러그인 1개'의 보안 취약점이 터지면 제 블로그 전체가 해킹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File Manager'라는 유명 플러그인의 취약점이 터져 수백만 사이트가 뚫린 적이 있습니다.)

저는 글을 쓰기 위해 블로그를 열었는데, 현실은 해커의 침입을 막는 '방화벽 관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4) 지옥 4: 개발자의 '통제권' 상실

가장 아이러니한 부분이었습니다.

  • 실제 경험: "디자인에서 이 버튼 위치만 5px 옮기고 싶은데..."
  • 워드프레스: 테마 설정에 그 옵션이 없으면 -> 자식 테마(Child Theme)를 만들고 -> CSS 파일을 뒤져서 !important 태그로 억지로 덮어써야 합니다.
  • 개발자의 절규: "내가 직접 코딩하면 1분이면 끝날 일을... 왜 1시간 동안 테마 설정을 뒤지고 있어야 하지?"

저는 코드를 다룰 줄 아는 개발자임에도, 워드프레스라는 '거대한 감옥'에 갇혀 '테마 제작자가 허락한 기능'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3부. 100만 원의 교훈: '직접 코딩'으로 갈아엎다 (새로운 대안)

1년간의 고통 끝에 저는 결심했습니다.

"다 버리자. 내가 가장 잘하는 '코딩'으로, 내가 100% 통제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자."

제가 선택한 기술, 그리고 워드프레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바로 **'정적 사이트 생성기(SSG, Static Site Generator)'**였습니다.

(1) 나의 새로운 스택(Stack): Next.js + Markdown

  • 프레임워크: Next.js (React 기반)
    • (Gatsby, Astro, Hugo 등 다른 대안도 많습니다.)
    • 개발자가 가장 익숙한 'React' 문법을 사용합니다.
    • SEO에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 콘텐츠 관리: '데이터베이스(DB)'가 아닌 '마크다운(.md) 파일'
    • 워드프레스가 느린 근본 원인은 'DB'입니다. 방문자가 올 때마다 DB에서 글을 조회하고, 테마를 입혀 HTML을 '실시간으로 생성'하기에 느립니다.
    • 하지만 제 새 블로그는 DB가 없습니다.
    • 제가 '메모장'처럼 .md 파일로 글을 쓰면 -> Next.js가 이 글을 **'미리 완성된 HTML 파일'**로 만들어 버립니다.
  • 호스팅: Vercel (무료)
    • 워드프레스처럼 비싼 '서버'가 필요 없습니다.
    • 미리 만들어진 HTML 파일 덩어리를 올려두기만 하면 됩니다.
    • Vercel, Netlify 같은 곳에서 '무료'로 호스팅해 줍니다.

(2) 워드프레스의 '4가지 지옥'이 어떻게 해결되었나?

  1. 플러그인 지옥? -> 'NPM'으로 완벽 통제
    • '충돌'은 없습니다. 모든 기능(댓글, 목차 등)은 제가 '라이브러리(NPM)'를 직접 설치하고 코드로 제어합니다.
    • 업데이트? 제가 원할 때, 테스트하고 안전하게 합니다.
  2. 끔찍한 속도? -> '빛의 속도' (PSI 100점)
    • DB 조회가 없고, 미리 만들어진 HTML을 그냥 보여주기만 합니다.
    • 속도는 현존하는 방식 중 가장 빠릅니다. 구글 PSI 점수 90~100점은 기본입니다.
  3. 보안 지옥? -> '해킹 불가능' 구조
    • DB도 없고, 로그인 페이지도 없고, PHP 같은 서버사이드 언어도 없습니다.
    • 해커가 뚫을 '구멍'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읽기 전용' 사이트라 가장 완벽한 보안입니다.
  4. 통제권 상실? -> '100% 완전한 통제권'
    • 버튼 5px 옮기는 것? 그냥 CSS 파일 열어서 margin-left: 5px; 치면 끝입니다.
    • 100% 제 코드이기에, 못하는 디자인, 못 넣는 기능이 없습니다.

(3) 비용: 100만 원 vs 0원

  • 워드프레스 1년 차: 103만 원 지출.
  • 직접 코딩 1년 차: 0원. (Next.js 무료, Markdown 무료, Vercel 호스팅 무료)

물론, 저의 '개발 시간(인건비)'이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의 코드 디버깅'하던 스트레스 가득한 시간이 아닌, '내 블로그를 꾸미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4부. 결론: 당신의 첫 블로그,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100만 원짜리 교훈을 얻고 나서야, 저는 '도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생겼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상황에 맞춰 솔직하게 조언해 드립니다.

[Case 1] "당신이 '워드프레스'를 써야 하는 경우"

  • 당신이 '비개발자'일 경우 (마케터, 자영업자, 작가 등)
  • 코딩은 1도 모르고, 앞으로도 배울 생각이 없을 경우.
  • '블로그'가 아닌 '회사 홈페이지', '포트폴리오', '쇼핑몰(우커머스)'이 필요한 경우.
  • 가장 중요: '유료 테마', '유료 플러그인', '고성능 호스팅'에 돈을 쓸 준비가 된 사람. (돈으로 시간을 사야 합니다.)

[Case 2] "당신이 '직접 코딩'을 해야 하는 경우" (제발...)

  • 당신이 '현직 개발자'이거나 '개발자 지망생'일 경우. (가장 중요!)
  • SEO(검색 노출)와 '사이트 속도'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경우 (애드센스 블로그)
  • 플러그인 충돌, 업데이트 지옥에 스트레스받기 싫은 경우.
  • 내 마음대로 100% 커스터마이징하고 싶은 경우.
  • 운영 비용을 '0원'으로 만들고 싶은 경우.

"당신의 첫 블로그라면 제발..."이라는 제목의 답을 드립니다.

 

만약 당신이 개발자라면, 제발 워드프레스 쓰지 마십시오. 당신의 소중한 기술 스택(React, Vue 등)은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디버깅에 쓰이기엔 너무나 아깝습니다. Next.js, Gatsby, Astro 같은 기술로 당신의 포트폴리오이자 '놀이터'인 블로그를 만드세요. 그게 속도, 비용, 정신 건강 모든 면에서 이득입니다.

 

만약 당신이 비개발자라면, 워드프레스는 '차선책'입니다. 단, 제가 겪은 '지옥'을 피하려면, 절대 '다기능 유료 테마'와 '수십 개 플러그인'의 유혹에 빠지지 마세요. 가장 가볍고(Lightweight) 빠른 무료 테마(GeneratePress, Kadence 등)로 시작하고, 플러그인은 10개 미만으로 최소화하십시오.

 

저는 100만 원을 쓰고 나서야, 개발자에게 '가장 쉬운 길'은 '가장 익숙한 길(코딩)'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